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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17

EXHIBITIO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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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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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전에 관하여: 감성 (感性, sensibility) 

김대신(문화사 박사, 미술과 문화비평)


하늘과 도시의 경계를 그린다.

작가 안성규는 하늘과 도시가 만나는 공제선(空際線, skyline)을 그린다. 공제선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도시 밖에서 관찰한다. 자연과 인공이 만나는 경계에 주목한다. 그 경계는 자연과 인공의 대비를 말한다. 둘 다 있어야 하고 어느 하나가 빠지면 안 된다. 멀리 펼쳐진 하늘 아래 도시는 십 분의 일 정도만큼 화면을 차지한다. 작가는 ‘사람 사는 모습’으로 도시의 건물을 본다. “집은 사람이다.”, “집이 사람과 닮아 있다. 인간의 투기와 투자의 대상이 도시의 성격인지도 모를 일이다. 아등바등 사는 인간과 아등바등 지어지는 도시의 건물은 닮아 있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사는 모습과 현대도시의 건물이 경쟁하듯 세워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풍경은 기록을 남긴다. 풍경 ‘경계’는 사실의 기록성과 현재성을 중시한다. 도시를 바라보는 위치와 시점 그리고 날씨와 기후에 따라 특정한 시공간의 모습을 화폭에 기록하듯 그린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최종 결과물은 다르다. 기존의 작업은 동호대교, 잠수교, 반포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남산 등 서울의 구체적인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독일 전시 후, 국내도시의 이미지는 최소화하고 외국도시(파리, 피렌체, 베니스, 베를린, 부다페스트 등)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유럽도시를 방문하고 느낀 점은 인간이 사는 도시의 모습은 그 곳을 사는 이의 성향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는 현재와 과거가 자연스레 공존함을 발견한다. 작가는 유럽도시의 ‘경계’ 풍경을 작품화하여 옛것과 새것이 함께 전통을 간직한 도시문화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늘과 도시를 정사각형안에 그린다.

안성규의 풍경화는 계획적인 구도를 가진다. 정사각형의 화면에 낮게 자리 잡은 것은 도시풍경이다. 작가는 화면의 조형성과 구도의 극적 배치를 통하며 풍경을 구성하고 연출한다. 하늘과 도시의 극적 대비는 뚜렷한 작가의 조형의지이다. 작가는 경계를 그리면서 조형성의 탐구를 병행하며 전통적인 풍경화와 차별성을 가진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하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넓은 하늘과 좁은 도시의 풍경은 작가가 의도한 연출이다.

작가는 여백을 그린다. 여백의 미는 중요하다. 여백에 대한 동양의 사유를 하늘에 담고자 하며 그림 속에 베여 들기를 바란다. 작가의 카메라는 먼 거리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을 기록하고 포착한다. 넓은 지역을 멀리서 찍은 풍경은 ‘익스트림 롱샷(Extreme Long Shot)’ 촬영기법이 가지는 고요한 명상의 요소를 포함한다. 작가는 화면 구성에서 하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여백이 가지는 시원한 감상의 묘미를 더한다. ‘경계’ 풍경화는 화면이 클수록 명상의 요소가 강화된다.

전형적인 풍경화를 그리는 직사각형의 ‘P형 캠버스 틀’에서 벗어나 정사각형에 그린다. ‘경계’는 화면의 고정된 비율이 가지는 풍경화의 틀이 가지는 고정된 형식을 버린다. 한편, 풍경 ‘경계’에 보이는 시선은 가까운 산에서 먼 산을 바라본 산수화의 평원법(平遠法)에 가깝다. 작가는 풍경화를 바라보는 감상자의 시선을 흩어 놓고 있다. 소실점을 화면 아래로 지극히 낮추었을 뿐 아니라 넒은 하늘 공간은 감상자의 시선을 여러 번 움직이게 한다. 수평적인 구도는 자연과 도시를 바라보는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화면 아래로 치우친 대비는 일상의 풍경과 다른 낯섦을 이끌어낸다. 이것은 풍경을 다시 해석하고 지각하려는 작가의 전략이다. 작가는 ‘경계’를 통하여 풍경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하며 ‘지각하기(recognizing)’를 새롭게 제안한다.


빛의 풍경을 그린다.

작가의 하늘풍경은 신화와 영웅의 서사를 담은 클라우드로랭(Claude Lorrain 1600-1682)의 ‘역사적인 풍경화(paysage historique)’처럼 감각적이다. 도시풍경은 관광지 기념사진처럼 그린 카날레토(Canaletto, 1697–1768)의 베니스 풍경화 ‘베두테(vedute)’처럼 생생하다. 작가의 시각적인 재현 방법은 19세기 바르비종(Barbizon)과 인상주의(impressionism)의 표현기법과 닿아 있다. 특히 작가는 변화하는 빛을 찾아 풍경을 그린 인상파 화가처럼 하늘과 도시의 풍경을 그린다.

작가는 해 뜨고 질 무렵 박명(薄明)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밝은 빛을 머금은 순간에 하늘과 도시는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작가의 감성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빛이 보여주는 감성을 느끼며 도시와 하늘의 경계를 재현한다. 비스듬히 비추는 빛은 도시의 건물과 자연의 풍광을 멋지게 꾸미며 감성을 자극하여 화가의 눈을 사로 잡는다. 작가는 하늘과 도시가 드러나는 밝은 상태를 포착하고 감각적으로 화면에 담아낸다. 빛과 구름을 담은 하늘 풍경은 자연의 숭고를 표현한 낭만주의의 풍경화와 통한다. 순간의 인상을 포착한 도시의 풍경은 인상주의의 화폭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감성을 그린다.

작가는 풍경화의 전형(典型, prototype)에서 벗어나 있다. 소재 선택의 태도와 재현의 방법은 사실주의를 따른다. 하지만 누구나 떠올리는 사실주의 경향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십 년간 다룬 ‘경계’라는 주제는 그림의 화두(話頭)이다. ‘말(話)보다 앞서는(頭) 것’을 불교의 화두라 한다면 작가의 화두는 회화가 가지는 시각적인 언어 그 자체의 탐구이다.

작가의 풍경화는 고전주의가 추구한 이성의 미학보다 낭만주의가 추구한 감성의 미학을 담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보다 두텁고 작은 붓 자국을 남겨 ‘손맛’의 감수성을 한층 강조한다. 도시풍경의 울퉁불퉁한 질감과 두툼한 붓 자국은 작가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자 선택이다. 자연의 감성을 즉각적으로 담은 터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도시풍경의 묘사에서 손의 미세한 흔적과 촉각이 느껴지는 회화적인 감수성에 집중한다. 안성규는 유화 물감과 화폭이 만나는 물성(物性) 속에서 고유한 회화성을 찾아 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손맛의 붓질로 즉흥적인 감성을 펼친다.





경계(Border)14-42 한남동, 90x90cm, Oil on canvas, 2014





경계(Border)15-62 Budapest, 100x100cm, Oil on canvas, 2015






경계(Border)15-55, 베니스, 100x100cm, Oil on canvas, 2015






경계(Border)15-52 한남동, 117.6x91cm, Oil on canvas, 2015






경계(Border)15-46 Firenze, 90x90cm, Oil on canvas, 2015






경계(Border)15-41, 90x90cm, Oil on canvas, 2015






경계(BORDER)14-45, 90x90cm, Oil on canvas, 2014






경계(Border)14-42 한남동, 90x90cm, Oil on canvas, 2014





경계(BORDER)13-53, 91x116.7cm, Oil on canvas, 2013






경계(BORDER)13-12, 60x60cm, Oil on canvas, 2013






경계(Border)12-22, 60.6x72.7cm, Oil on canvas, 2012






경계(Border)16-22, 20x80cm, Oil on canvas, 2016






경계(Border)16-23, 20x80cm, Oil on canvas, 2016




첨부파일 경계(Border)15-55, 베니스, 100x100cm, Oil on canvas, 2015.700만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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